생명과학을 전공한 인재들이 창업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연구실 중심의 기술을 상용화하고 창업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아이템 선정부터 시장조사, 기술이전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접근법을 이해하면 생명과학 전공자도 성공적인 창업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창업 전략을 체계적으로 제시합니다.

아이템선정: 연구에서 사업화로 전환하는 첫걸음
생명과학 전공자가 창업을 결심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부분은 ‘아이템 선정’입니다. 대학원이나 연구소에서 축적한 실험 데이터, 논문 기반 기술을 어떤 형태로 사업화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단순히 ‘좋은 기술’이 아니라 ‘팔 수 있는 제품 또는 서비스’로 구체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아이템은 △임상 검증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기술 △특허 출원 또는 등록 상태의 연구 결과 △사회적 수요가 명확한 기술 등입니다. 예를 들어 암세포를 빠르게 탐지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기술, 저비용 고효율의 백신 전달 시스템, 친환경 대체 단백질 기술 등은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영역입니다. 아이템을 선정할 때 유의할 점은 시장의 ‘니즈’와 자신의 ‘기술역량’이 잘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시장에서 필요하지 않으면 창업 성공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연구 초기 단계부터 ‘제품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향성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생명과학 전공자는 종종 기술에만 집중하다 시장 적합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기술사업화 전문가’나 ‘산학협력단’을 통해 피드백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창업에 성공한 생명과학 전공자들 중 많은 이들이 TIPS 프로그램, 기술창업 경진대회 등을 통해 아이템을 다듬고 시장성을 검증받았습니다.
시장조사: 기술보다 중요한 고객의 니즈 파악
아이템이 정해졌다면 다음은 ‘시장조사’ 단계입니다. 생명과학 창업에서 시장조사는 단순히 수치 자료를 확인하는 수준이 아닌, 고객의 실질적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B2C가 아닌 B2B 또는 B2G 중심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겟 고객의 구체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의료기기를 개발한다면 대상이 병원일지, 진단센터일지, 연구기관일지를 구분하고, 각 기관의 구매 결정권자, 예산 구조, 규제 기준 등을 면밀히 조사해야 합니다. 또한, 제품이 도입될 경우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도 사전 파악이 필요합니다. 시장조사는 크게 ①정량조사(시장 규모, 성장률, 경쟁사 분석 등)와 ②정성조사(인터뷰, 설문조사, 고객 피드백 등)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생명과학 제품은 규제·인증이 중요한 만큼, 각국의 인허가 기준도 시장조사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예: 미국의 FDA, 유럽의 CE 인증, 한국의 MFDS 등. 시장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품 개발 이후 판로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창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목표 고객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피드백을 반영하는 Lean Startup 방식의 접근이 바람직합니다. 이를 위해 바이오 전시회, 데모데이, 기술교류회 등에 적극 참여하여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것도 추천됩니다. 실제 성공 사례들을 보면, 창업 전 최소 30곳 이상의 타겟 고객과 사전 인터뷰를 진행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MVP(최소기능제품)를 제작하고, 시장 반응을 반영해 제품을 고도화하면 초기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전: 대학과 연구소의 성과를 창업으로 연결
생명과학 전공자가 가진 최대 자산 중 하나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창업 아이템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전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기술이전은 단순히 특허를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민간 기업 또는 창업자로 이전하여 상용화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현재 국내에는 TLO(기술이전 전담조직)가 각 대학과 연구기관에 설치되어 있어, 창업자가 기술을 이전받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생명과학 전공자는 자신이 연구한 기술 또는 관심 있는 분야의 특허를 검색하여, 해당 TLO와 협의 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공동 창업’, ‘기술료 분배’, ‘독점 라이선스’ 등의 조건을 조율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전을 통한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검증된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줄여주고, 인허가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또한, 일부 TLO는 기술이전과 함께 시드자금, 인큐베이팅, 시제품 제작 지원 등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KAIST·연세대 등의 기술지주회사는 대학 내 유망 기술을 스타트업과 연결하는 데 적극적입니다. 창업자는 이들과 협력하여 빠르게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으며, 정부도 이러한 기술이전 창업에 대해 세제 혜택 및 추가 지원을 제공합니다. 기술이전 창업을 준비하는 생명과학 전공자는 다음의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① 원하는 기술 또는 특허 조사 → ② TLO와 기술이전 협의 → ③ 시장성 검토 및 사업계획서 작성 → ④ 창업 또는 공동사업 시작 → ⑤ 기술료 납부 및 후속 개발 진행. 기술력은 있지만 사업 노하우가 부족한 청년 창업자에게, 기술이전은 사업화의 현실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생명과학 전공자는 기술력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창업이라는 무대에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수입니다. 아이템을 선정할 때는 시장성과 실현 가능성을, 시장조사에서는 고객 중심의 피드백을, 기술이전에서는 협상력과 실행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체계적인 준비와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면, 생명과학 전공자도 유망한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도전을 시작할 최적의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