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에서 오전 업무를 마치고 나오니 인근 교차로의 소음과 인파가 한꺼번에 밀려들어 잠시라도 조용한 공간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트북 가방이 어깨를 눌러 오래 걷고 싶지 않았는데, 사당동 골목으로 한 블록만 벗어나자 대로의 분주함이 서서히 잦아들며 걸음이 자연스럽게 느려졌습니다. 식당과 카페 간판이 촘촘히 이어져 시선이 잠시 분산되었지만 멀리서 MRG호텔 외벽 상단의 표식이 선명하게 보여 방향을 다시 점검하지 않아도 될 만큼 명확했습니다. 입구 가까이 다가가니 유리문 너머로 퍼지는 일정한 조도가 내부가 정돈되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주었고, 무거웠던 머리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점심 전 잠깐이라도 쉬기 위해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1. 사당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