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산동을 지나던 이른 오후, 일정 사이 짧은 휴식이 필요해 ‘마라톤모텔’ 간판이 보이자마자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습니다. 햇살이 건물 외벽에 반사되며 미세하게 번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오전 내내 움직이느라 어깨가 조금 굳어 있었던 터라 잠시 머물 공간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주변이 한산한 편이라 차량을 세우는 순간부터 긴장이 풀렸고, 로비 쪽에서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봄바람 특유의 부드러운 냄새가 퍼져 있었고, 그 공기가 몸의 피로를 가볍게 정리해 주는 듯했습니다. 프런트에 들어서자 직원분이 간단하고 명확하게 안내해 주어 흐름이 끊기지 않았고, 지나가는 하루의 무게를 천천히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첫인상이 남았습니다. 1. 화산동 ..